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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간과 가상 인플루언서: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by roadyoung 2025. 4. 23.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상의 캐릭터가 인스타그램 스타가 되거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일이 상상 속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는 이름도 얼굴도 실제 같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 광고를 찍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심지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디지털 인간(Virtual Human)과 가상 인플루언서(AI Influencer)는 이제 하나의 산업이 되었고, 기존 연예계와 광고, 콘텐츠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오늘은 디지털 인간 기술의 개요와 발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변화, 그리고 A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윤리적·사회적 쟁점까지 폭넓게 살펴보고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디지털 인간과 가상 인플루언서: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디지털 인간과 가상 인플루언서: AI가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

디지털 인간의 탄생: 기술이 만든 새로운 존재

디지털 인간은 인공지능, 모션 캡처, 3D 그래픽 기술, 딥러닝 등을 융합해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이들은 실제 사람처럼 생김새를 갖추고 있고, 표정, 음성, 행동까지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어 실제 인간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 버추얼 휴먼이란 무엇인가?
‘버추얼 휴먼(Virtual Human)’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지만, 디지털 기술로 창조된 인간형 캐릭터를 말한다. 과거에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에 그쳤지만, 이제는 SNS 활동, 광고 출연, 인터뷰, 방송 진행 등 실제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AI 음성 기술과 자연어 처리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들은 실시간 대화까지 가능해졌다.

 

● 유명한 디지털 인간 사례
로지(Lil Miquela): 인스타그램에서 30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가상 인플루언서. 브라질계 미국인 소녀라는 설정으로 패션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 중.

루이(LUI): LG전자가 만든 버추얼 휴먼으로, CES 2023에서 전시회를 소개하며 기술 홍보 역할을 수행.

이루다: 한국의 대표적인 AI 챗봇으로, 대화형 인공지능 기반의 소셜 AI로 주목받았다.

 

● 디지털 인간 제작 기술의 발전
3D 스캔과 페이셜 캡처: 정밀한 얼굴 움직임과 표정을 구현

모션 캡처(Motion Capture): 사람의 움직임을 그대로 추적해 디지털화

AI 음성 합성: 사람과 유사한 억양과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음성 생성

GAN(생성적 적대 신경망): 실제 같은 얼굴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

이러한 기술의 융합은 ‘완벽한 가상 인간’을 만드는 것을 현실로 바꾸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의 등장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재편

디지털 인간이 단순히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상업적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있다.

 

● 가상 인플루언서, 새로운 스타의 탄생
기존 인플루언서는 사람으로서 외모, 매력, 가치관, 라이프스타일로 팬을 모았다. 그런데 가상 인플루언서는 브랜드에 맞춰 창조된 캐릭터로, 어떤 이미지든 전략적으로 설정 가능하다.

외모는 항상 완벽하고, 스캔들과 사생활 리스크는 없으며, 24시간 일할 수 있고, 철저히 브랜드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다.

이러한 특성은 브랜드 입장에서 매우 매력적이다. 비용 효율성과 통제 가능성 측면에서 실제 인플루언서보다 경쟁력이 있다.

 

● 음악, 광고, 게임, 방송까지 진출한 디지털 인간
가수 활동: K팝에서는 ‘에스파(aespa)’의 아바타 멤버들이 대표 사례다. 실제 멤버들과 가상 멤버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콘셉트는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방송 MC와 유튜버: 한국에서는 AI 앵커 ‘김주하’가 뉴스에 등장했고, 버추얼 유튜버(VTuber) ‘키즈나 아이’는 이미 전 세계 팬을 확보한 스타다.

광고 모델: 삼성전자, 샤넬, 나이키 등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디지털 휴먼을 광고 모델로 채택하고 있으며, AI 얼굴이 등장하는 TV CF도 점차 늘고 있다.

 

● 팬덤 문화의 변화
디지털 인간도 팬을 갖는다. 팬들은 이들이 SNS에 올리는 콘텐츠에 댓글을 달고, 라이브 방송에 참여하며, 굿즈를 구매한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익 모델을 다양화시키며, 팬의 참여를 새로운 방식으로 이끌어낸다.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가? 기술과 윤리의 경계

디지털 인간의 빠른 발전은 흥미로움을 넘어 인간 정체성과 윤리적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특히 다음과 같은 핵심 질문이 제기된다.

 

● 인간은 대체될 수 있는가?
AI 아바타는 사람보다 더 예쁘고, 더 똑똑하고,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그들이 진짜 인간처럼 ‘느끼고, 공감하고, 경험하는 존재’인가? 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이다.
예술, 공감, 창의성, 관계 형성 등 인간 고유의 감정적 요소는 아직 AI가 완벽히 대체하지 못한다.

또한, 팬들이 느끼는 감정이 ‘가짜’ 인간을 향한 것이라면, 그 감정은 진짜일까? 아니면 감정을 속이도록 설계된 것일까?

 

● 윤리와 진정성의 문제
가상 인플루언서가 정치적 메시지를 전한다면?

기업이 특정 외모 기준을 기준으로 버추얼 캐릭터만을 선택한다면 차별은 없는가?

고인이 된 유명인을 디지털로 재현해 광고에 출연시키는 것은 도덕적인가?

이러한 이슈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고, 어떤 윤리적 기준을 세울 것인가의 문제다.

 

● 디지털 인간과 공존하는 방법
기술은 반드시 인간을 대체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설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아바타가 장애인을 대신해 사회 활동을 도와주거나, 외로운 노인들에게 감성적 위안을 제공하거나, 가상 환경에서 교육·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등은 매우 긍정적인 방향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이다. 기술의 방향은 기술 자체가 아닌 사람이 선택하는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는 이제 사람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운 존재들과 콘텐츠를 소비하고, 관계를 맺고 있다.
디지털 인간은 단순한 기술의 결과물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이 만들어낸 새로운 사회 구성원이다.

하지만 이들의 등장은 동시에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한다.
“진짜란 무엇인가?” “느낀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기술이 제공하는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그 책임과 의미를 성찰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AI와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일지도 모른다.